北권력 핵심 '실종 미스터리' 조용원·리일환 두 달 넘게 안 보이는 진짜 이유?
서태현 기자 seo-tae-hyun@withinkorea.net 2025-04-23 11:11
22일 국정원은 이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보고를 통해 "조용원과 리일환이 최근까지 공개활동에 나서지 않고 있어 신상 변동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관련 동향을 주시 중"이라고 설명했다. 통일부 당국자 또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조 비서와 리 비서가 공개적으로 식별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 대해 "신상 변동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관련 동향을 지켜보고 있다"며 정부의 입장을 확인했다.
김정은 총비서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알려진 조용원 당 조직비서는 지난달 1일 지방공업공장 착공식 참석 이후 북한 매체 보도에서 더 이상 이름이 오르내리지 않고 있다. 특히 북한의 최대 명절인 김일성 주석 생일(태양절·4월 15일) 기념 행사 등 주요 공식 석상에서도 그의 모습이 포착되지 않아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리일환 당 선전비서 역시 올해 1월 2일 김 총비서가 노력혁신자 및 공로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공개 행보에 동행한 것을 마지막으로 활동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처럼 주요 당 비서들이 갑작스럽게 공개 활동을 중단한 것을 두고 북한 내부에서 당 비서들 및 고위 간부들에 대한 당 차원의 강력한 검열이 진행 중이고, 이에 이들이 연루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검열 결과에 따라 경질이나 근신 등 상당한 수준의 조치가 단행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 당 비서의 신상 변동 가능성에 대해 "과거 사례를 보면 노령으로 인한 은퇴, 지병 발생, 사상 교육을 위한 혁명화 교육, 혹은 숙청 등 다양한 경우가 있었다"고 부연 설명했다.
관계 당국은 북한 핵심 간부들의 장기 잠적 배경과 신상 변동 여부를 예의주시하며 추가 동향 및 북한 내부 상황 변화를 면밀히 파악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