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 전차, 폴란드와 '역대급 밀당' 끝에 8조8천억 '황금알' 품었다
서태현 기자 seo-tae-hyun@withinkorea.net 2025-07-03 10:52
구체적인 계약 규모는 폴란드 측의 요청에 따라 비공개되었으나, 업계에서는 K2 전차 180대 규모에 약 65억 달러(한화 약 8조8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2022년 체결된 1차 계약의 약 4조5천억 원 규모를 훨씬 뛰어넘는 액수로, 단순히 물량 증가를 넘어 폴란드형 K2 전차(K2PL) 개발 및 현지 생산이라는 고부가가치 요소가 포함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성사되는 대형 방산 수출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이번 2차 계약의 핵심은 폴란드 현지 생산 비중의 대폭 확대다. 총 180대의 K2 전차 중 117대는 현대로템이 국내에서 생산하여 폴란드에 인도하고, 나머지 63대는 폴란드 방산업체인 PGZ가 현지에서 조립 생산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폴란드 내에 K2 전차 생산 시설이 새롭게 구축될 계획이다. 이는 단순한 무기 판매를 넘어 기술 이전과 현지 산업 육성을 포함하는 포괄적인 방산 협력 모델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방위사업청은 현지 생산 거점 구축이 양국 간의 신뢰를 더욱 공고히 하고, 총괄 계약에 명시된 K2 전차 총 1천 대 물량에 대한 향후 후속 계약의 이행 가능성을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과 폴란드는 2022년 K2 전차, K9 자주포, FA-50 경전투기, 천무 다연장로켓 등 4종의 주요 무기체계에 대한 포괄적 합의 성격의 총괄 계약을 체결하며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이후 K9 자주포와 천무에 대한 2차 이행계약이 순차적으로 이루어졌으며, K2 전차의 2차 계약은 폴란드 군의 요구 성능에 맞춘 K2PL 개발과 현지 생산이라는 복잡한 요소가 추가되면서 협상이 다소 길어졌다. 하지만 양국 정부와 기업의 끈질긴 노력 끝에 마침내 결실을 맺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