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에 '기억' 찾은 한덕수... 계엄문건 수령 결국 시인
서태현 기자 seo-tae-hyun@withinkorea.net 2025-08-22 10:37
법조계에 따르면, 한 전 총리는 지난 19일 조은석 특별검사팀에 출석하여 조사를 받던 중 "(비상 계엄 선포 당일)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계엄 선포문을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미 한 전 총리가 계엄 문건을 직접 확인하는 대통령실 CCTV 영상을 확보하고 있었다. 이러한 명백한 증거 앞에서 한 전 총리가 거짓말을 지속할 경우, 위증 혐의와 더불어 구속영장 발부 가능성이 더욱 커질 수 있음을 의식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특검팀의 결정적 증거가 진술 번복을 이끌어낸 핵심 요인임을 시사한다.
한 전 총리는 그동안 계엄 선포문 수령 사실에 대해 일관되게 부인해왔다. 지난 2월 국회 청문회에서는 "계엄 해제 국무회의가 될 때까지는 전혀 인지하지 못했고, 나중에 양복 뒷주머니에 있는 것을 알았다"고 발언하며 수령 시점에 대한 모호한 입장을 취했다. 또한 윤 전 대통령 탄핵 재판에서는 증인으로 출석하여 "(계엄 선포문을) 언제 어떻게 받았는지 정말 기억이 없다"고 증언하며 수령 사실 자체를 부인했다.
특별검사팀은 한 전 총리의 '계엄 공범' 혐의를 다지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계엄 선포문 작성 및 폐기 과정에서의 한 전 총리의 역할, 그리고 당시 추경호 원내대표와의 통화 내용 등 계엄 문건 관련 핵심 인물들과의 연관성에 대해 면밀히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지난 20일 16시간 넘게 진행된 1차 조사 이후, 전체 조사의 약 70%가 진행되었다고 밝히며, 추가 조사를 통해 혐의를 더욱 구체화한 뒤 3차 조사를 마친 후 구속영장 청구를 적극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총리의 진술 번복은 향후 수사의 방향과 속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계엄 문건 관련 진실 규명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